현재 지구연방의 힘이 되는 경제력의 원천은 달과 콜로니 일곱 사이드로, 달과 콜로니 사이드들이 경제 협정을 맺어 지구란 중앙권을 배제한 새로운 경제권을 확립해 지구를 고립시킨다면 연방은 자연스럽게 무너진다는 것이 골자다. 현재의 지구는 표면적으론 세계의 중심지라곤 해도 이미 몇 번의 전쟁으로 인한 피해로 크게 오염된 데다가 자원도 크게 고갈되어 낙후된 상태인 반면, 스페이스 노이드들은 지구 없이도 자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콜로니 사이드들과의 연결고리가 끊긴다면 지구는 촌락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지구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연방도 더 이상 틀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현재 세계의 강자와 약자 구도를 뒤바꿔 스페이스 노이드를 강자의 위치에 서게 하는 것. 그리고 기존 지온과 네오 지온의 근간에 있던 연방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하게 한다는 발상을 버리는 것.
그러나 전 사이드권 규모의 새로운 경제권 확립은 전쟁이 아닌 제도적 합의를 통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각 콜로니간 연계를 이러한 형태로 합일시키기 위해선 합법적인 총괄 구심점이 필요하다. 현재 그것이 가능한 후보지는 과거 지온공국이었던 사이드3. 이는 사이드3가 과거 협정을 통해 콜로니 사이드들 중에서도 형식적으로나마 유일하게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중 무대가 되는 UC 96년에 이르러선 이 자치권의 반환도 4년 뒤로 다가온 상황이었다. 그리고 연방은 이를 염두한 것인지 스페이스 노이드 압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예가 바로 UC 계획.
이 때문에 프론탈은 연방의 아킬레스 건이라 할 수 있는 라플라스의 궤를 손에 넣은 뒤 정치적 거래를 통해 사이드3의 자치권 반환을 연기하고, 그 사이 사이드 공영권을 이룰 심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