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세기 0027년에 완성된 최초의 항구형 월면 도시다. 과거 구세기 때 아폴로 11호가 내려선 지점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달적도 동경 23.5도 부근의 크레이터에 건설되었으며, 도시 자체의 규모로는 월면 도시 중 최대다. 폰 브라운이라는 도시명은 아폴로 11호의 새턴 로켓을 개발한 구세기의 유명한 로켓 공학 박사인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 박사의 이름을 빌린 것이다.

맨 처음에는 콜로니 건설을 위한 자재를 채굴하기 위해서 건설된 광산 기지였으며, 매스 드라이버를 통해 사이드1이나 사이드2 등에 각종 콜로니 건설 자재를 공급했다. 그리고, 이 광산 기지 부근에 최초의 항구 도시가 0027년에 완공되어 폰 브라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이드3는 달의 뒤편에 위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자원 공급을 위해서 달 뒤편에도 별도의 공산 기지가 건설되었으며, 이 역시 폰 브라운과 같은 형태로 도시가 되어 그라나다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콜로니 건설 러시와 우주 이민자의 증가에 따라 자연히 도시의 규모도 급속도록 팽창해갔으며, 크레이터 최하단의 지층을 토대로 건설된 초창기의 도시는 확장을 거듭하면서 층층히 쌓아 올려져갔다. 각 층마다 천정에 조명을 설치해서 내부를 비춘다. 우주 세기 70~80년대에는 그 인구만도 무력 5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고, 경제 규모도 풍성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범죄 발생율도 낮아서 치안도 좋았다. 이러한 도시 전체적인 풍족함과 자부심 때문에 스페이스노이드나 어스노이드에 치우치지 않고, 루나리안 특유의 독자적이고 중립적인 성향이 강한 곳이었다. 종합 군수 기업으로 유명한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社의 폰 브라운 지사는 북미 대륙의 애너하임에 위치한 본사의 뒤를 이어 실질적인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社의 본사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0083년의 데라즈 분쟁 때는 데라즈 플리트와 지구 연방군을 사이에 두고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社가 정치 공작과 로비를 벌인 장소이기도 하며, 0087년의 그리프스 전쟁 때는 티탄즈의 일방적인 무력 개입으로 도시전체가 일시 점령당하기도 했다. 0093년의 제 2차 네오 지온 항쟁 때 뉴 건담이 개발된 곳이기도 하다. 0150년대에는 지구 연방 정부의 중앙 의회가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