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쓰던 린호스와는 달리 연방제 전함이 아니다. 노획한 잔스칼 제국의 주력함 스퀴드급을,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의 원조로 라비앙 로즈에서 린포스와 가운란드의 부품을 이용, 개수하여 연방계 전함에 가까운 모습이 되었다.
함장은 린호스 때와 똑같이 로베르토 고메스. 슈라크 부대의 모함이기도 했으며, 연방군과 협력할 때에는 그리폰 대 등의 자벨린들도 신세를 졌다. 특이사항으로 함 전방의 빔 실드 전개부를 모아서 빔의 충각, 즉 빔 램을 통해 적함에 충돌 공격이 가능하다. 아마도 우주세기 사상 가장 강력한 전함일 아드라스테아급 바이크 전함을 골로 보낸 것도 이 빔 램.
이 함의 최후는 화이트 베이스의 마지막 모습과 더불어 건담월드에서 가장 인상깊기로 유명한데, 엔젤하이로 공방전에서 엔진이 피탄당하여 전열 이탈할 상황이 되자 가짜 진 자하남과 고메스 함장, 그리고 V건담을 제작한 노인들이 여전히 굳건한 적 방어를 돌파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적의 중심인 아드라스테아를 향해 빔 램 공격을 가하는 장면이다.
이때 함내의 젊은 승무원들을 모조리 마베트 핑거해트에게 맡기고, 메카닉 로메로 마라발이 부품용으로 여기저기 뜯겨나간 건이지를 몰고 나가 함 위에 주저앉아 '포대 노릇 정도는 할 수 있다!'면서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희생으로 적의 방어진을 분쇄하는 데 성공한다.
'자폭공격' 찬양이라는 둥 말을 많이 듣는 연출이지만, 사실 이 중년, 노인들의 대사로 미뤄볼 때 그런 것보다는 젊은이들에게 뒤를 맡긴다는 의미가 더 크다. 그동안 자신들이 리가 밀리티어의 수뇌부에 앉아서 젊은 사람들을 전선으로 보내 싸우게 한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속죄, 혹은 의무감의 발로라는 이야기.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 이들은 '마침내 젊은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헛되지 않게 죽을 자리를 찾았다'라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템 레이, 샤아 아즈나블, 프랭클린 비단 등등, 비뚤어진 어른들이 넘쳐나는 우주세기 건담 세계관에서 '어른이 할 일'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연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