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F91'의 주무대가 된 전쟁으로 우주 세기 0123년에 발발했다. 우주 세기 0100년대에 들어 무사 안일주의와 나태함으로 제 기능을 상실해버린 지구 연방 정부를 대신해서 고귀한 정신을 가진 코스모 귀족주의자들이 우매한 민중을 이끌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로나家를 중심으로, 로나家가 경영하는 신흥 종합 기업 붓흐 콘체른 및 그 사병 조직인 크로스본 뱅가드가 지구 연방군을 상대로 벌인 전쟁이다.

 

우주 세기 0123년 3월 16일, 크로스본 뱅가드를 자칭하는 대규모 모빌 슈트 부대가 프론티어 사이드의 콜로니 프론티어IV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습격 사건에 의해 50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하고, 약 14만명이 다른 콜로니로 대피하기에 이른다. 뒤이어 크로스본 뱅가드군은 19일과 22일의 3일간에 걸쳐 프론티어II와 III를 제압했고, 최고 습격일로부터 10일이 지난 26일에는 프론티어IV에 귀족주의를 내건 신흥 국가 [코스모 바빌로니아]의 건국을 선언한다. 결국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은 지구 연방군은 뒤늦게 함대를 급파하지만, 프론티어 사이드 공역에서 그 대부분이 격파되고 말았다. 이렇게 크로스본 뱅가드군의 작전과 전투가 신속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30년 가까이 큰 분쟁을 겪지 못하면서 스스로 녹슬어 버린 연방군의 기강에 있었다. 

그러나, 크로스본 뱅가드의 총사령관인 철가면 카롯조 로나의 잔학무도한 작전과 행동은 여러 부하들에게 신임을 잃으면서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더군다나 연방군의 신형 모빌 슈트인 건담 F91의 활약에 의해 카롯조 로나가 전투 중 사망하면서 크로슨본 뱅가드는 지휘 계통의 상실에 의해 활동을 중지할 수 밖에 없었고, 코스모 바빌로니아 역시 카롯조 로나의 장녀인 베라 로나의 귀족주의 부정 선언에 의해 괴멸하고 말았다. 그러나, 코스모 바빌로니아와 크로스본 뱅가드의 실체인 종합 기업 붓흐 콘체른社는 그 이후에도 여러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다. 

코스모 바빌로니아의 건국 자체는 실패했지만, 이 전쟁에 의해 지구 연방군의 무능함과 우주에 대한 무관심이 분명해지면서 시대는 각지의 콜로니가 독립을 선언하는 '콜로니 전국시대'로 옮겨가게 된다. 훗날 지구 연방군과 대대적으로 전면전을 벌인 잔스칼 제국 역시 그러한 콜로니 국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