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니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광물 자원을 채취하기 위해서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아스테로이드 벨트에서 달 궤도상으로 옮겨진 소행성 주노(JUNO)가 본래의 이름이며, 과거 구세기 1804년에 인류 역사상 세 번째로 발견된 소행성이다. 지름은 약 95km로, 3,500Km의 달에 비하면 무척이나 작은 크기다. 우주 세기 0060년경부터 지구 연방군에 의해 군사 기지용으로 개조되었으며, 지구를 사이에 두고 달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존재한다. 그래서, 제 2의 달이라는 의미로 '루나2'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암반층을 바탕으로, 그 내부에는 우주선의 정박 및 수리 시설과 모빌 슈트 생산 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다. 이와 비슷한 명칭과 기능을 가진 소행성 '5th 루나'도 존재한다.

일년 전쟁 때는 우주의 대부분을 지온 공국군이 제압하면서 사실 우주에 남겨진 유일한 연방군의 거점이었다. 지온 공국군이 루나2를 남겨둔 이유는 지온 본국인 사이드3에서 보자면 가장 멀리 떨어진 극과 극의 방향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그다지 신경쓰일 정도의 전력도 없는 것으로 판단하여 공략할 전략적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방치해 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던 루나2의 연방군도 괜스레 군사적 행동을 하다가는 지온군에게 공격을 받을 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매우 소극적이고, 무사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장성급도 아닌 일개 좌관급에 해당하는 와케인 소좌가 요새 사령관을 지냈고, 화이트 베이스를 추격해 온 샤아의 일부 공작 부대가 간단히 잠입할 수 있었던 경우 등으로 보아도 당시 형편없던 루나2의 방어 시스템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겉모습과는 달리 연방군 최초의 우주전용 양산형 모빌 슈트인 RGM-79E 짐 초기형이 이곳 루나2에서 생산되었으며, 이 짐은 최초의 우주전 양산형이라는 것과 생산 시설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우주용 짐 루나2 사양이라 불리기도 했다. 외부적으로 드러난 모습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그래도 연방군의 기지 역할을 해내고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아군인 화이트 베이스대의 승무원과 민간인들을 잠시 억류했을 때에도 일부 시설의 출입을 철저히 금했다. 일년 전쟁 말기에는 연방군의 별 1호 작전에 맞추어 다수의 짐을 생산했으며, 지구의 자부로에서 올라 온 함정들에게 짐을 공급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만화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에서는 애니메이션 원작과 거의 비슷한 위치 설정과 사건이 발생했지만, 군사 기지로서의 정합성을 위해서 와케인 소좌의 계급이 소장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