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동맹(Three Ships Alliance)'이라는 말은 극 중에서 이들 3척의 함대를 이르는 정식 명칭이 없기 때문에 외부 매체 등에서 편의상 부르는 일종의 속칭이지만, 프라모델의 데칼로도 그 명칭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정식 명칭으로 굳어진 상태라 할 수 있겠다. 일부에서는 라크스 클라인의 일개 사병 조직처럼 활동했다 하여 '라크시즈(기동전사 Z건담에 등장하는 하만 칸이 이끄는 액시즈에서 유래'], '교단 함대', '라크스군'이라 불리기도 하며, 그 대부분이 멸시적인 뜻을 담고 있다. 한편 만화 '기동전사 건담 SEED-C.E. 73 델타 아스트레이'에서는 마샨들에게 '가희의 기사단'이라 불렸다. 물론 여기서 가희(歌姬)란, 라크스 클라인을 지칭한다.

지구 연합군의 비인도적인 군사 행위에 좌절을 느끼고 군을 이탈한 '아크 엔젤', 라크스 클라인을 중심으로, 강경파인 패트릭 자라 의장을 견제하기 위해서 이터널을 탈취하여 플랜트를 도망친 '클라인파', 패망한 오브로부터 탈출한 '오브군 잔존 전력'이라는, 연합군도, 자프트군도, 전쟁의 당사자도 아닌 제삼자들이 모여서 무의미한 전쟁을 하루빨리 끝내려고 결성한 무장 조직이다. 방침 결정은 기본적으로 각 함의 함장들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졌지만, 실질적 리더는 클라인파의 지도자인 '라크스 클라인'이었다.

각기 다른 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이들로 급조된 조직이었기 때문에 체계나 사기는 몇몇 불타는 의지를 가진 주요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오합지졸'에 가까웠다. 지구 연합군이나 자프트군에 비해 물량이나 보급도 상당히 열악했지만, 강력한 모빌 슈트와 에이스 파일럿을 보유한 소수 정예 집단이었다. 라그랑주 포인트 L4의 폐기 콜로니 멘델 등지를 전전하면서 연합군과 자프트 양군의 정세를 살폈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나름대로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다. 소속기에는 원래의 형식 번호와는 다른 식별 번호가 주어졌다. 프리덤은 101, 저스티스는 102, 스트라이크는 110, 버스터는 120, 아사기 코드웰과 주리 우 니엔, 마유라 라밧트가 탑승하던 3기의 M1 아스트레이는 각각 211, 212, 213이었다.

삼척 동맹이 내세운 이념은 '평화를 지키고, 전쟁을 멈춘다' 는 아주 그럴싸한 것이었지만, 이것은 '평화'를 방패 삼아 저지른 어떠한 전투 행위나 폭력 행위는 모두 용서된다고 하는 위험한 발상도 내재하고 있었다. 즉, 타인이 휘두르는 주먹은 피를 부르는 폭력이지만, 내가 휘두르는 주먹은 정의의 철퇴라는 식의 모순된 논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프트군의 결전 병기 제네시스를 둘러싼 최종 전투에서 플랜트를 노리고 발사된 연합군의 핵공격을 저지해냈으며, 제네시스도 내부에서 자폭한 저스티스에 의해 파괴되고 만다. 또, 프리덤은 암암리에 전쟁을 확대시키려 한 라우 르 크루제의 프로비던스를 격추시켰다. 소수의 전력으로 양군이 가진 요소요소를 찌른 게릴라식 전법은 크게 성공했고, 연합군을 좌지우지하던 무루타 아즈라엘의 죽음과 자프트군 내부에서 봉기한 온건파의 배신에 의해 패트릭 자라 의장이 사망하면서 야킨 두에 전쟁은 끝을 맺는다.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에서는 조직 형태와 구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오브군을 중심으로, 오브군에 편입한 아크 엔젤과 클라인파의 이터널이 다시 전쟁에 참가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