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명칭은 제603기술시험대. 모함은 화객선을 개조한 요툰하임. 지온공국에서 만든 신병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1년 전쟁 직전 신설된 부대이다. 배속된 주요 장교로는 요툰하임의 함장인 중좌 상당관(중좌급 군무원) 마르틴 프로호노우, 총수 직속 특무대위 모니크 캐딜락, 기술중위 올리버 마이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해 아 바오아 쿠 전투 직전 603부대가 카스펜 전투대에 배속되면서 대대장인 헬베르트 폰 카스펜 대령까지 추가된다. 그러니까 배 한 척에 총 지휘관이 3명이다. 실로 배가 산으로 갈 것 같은 구성이다. 마르틴 프로호노우 함장은 이 막장스런 지휘체계를 보고 "이제 이 배의 지휘체계는 3개인가"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거기다 카스펜 대령은 603부대가 자신의 카스펜 전투대에 소속되었으므로 요툰하임의 최고지휘관이라 주장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모니크 캐딜락 특무대위의 603 기술 시험대가 마르틴 함장의 요툰 하임호에 주둔하고 그 603기술시험대가 전쟁 후반의 카스펜 전투 대대에 귀속되며 카스펜 전투 대대의 기함이 된 것. 단, 전통적으로 배에 대한 모든 권한은 함장이 갖는다. 설사 그것이 함대 사령관이 탄 기함일지라도, 함대 사령관조차 무엇을 공격해라, 어디로 이동해라 등, 사령관의 지위로서 내릴수 있는 명령만 내릴수 있으며 배 자체의 운항, 운용등에 대해서는 절대로 간섭할수 없다.
루움 전역에서부터 1년전쟁 최후의 전투인 아 바오아 쿠 전투에 이르기까지 물량이 모자라다 못해 막장 다 된 전황을 타개해보려고 온갖 뻘스런 신무기들을 시험하지만, 이 부대를 거쳐 실전에서 제대로 사용된 건 사실상 볼보다 조금 나은 구축 포드 옥고 밖에 없었다.
그리고 2편에서는 물자 투하 임무에도 투입되었다. 딱히 임무가 없을 땐 그냥 수송부대로 편입된 것 아닌가싶다.
작중의 묘사를 보건데 603부대는 앞으로 사용하게 될 신무기를 실험한 부대가 아니라 그냥 땜빵용 병기를 버리는 부대같다. 1편부터 전혀 기대받지 못했고 제대로 된 지원도 못 받았다. 그리고 쭉 그런 식으로 찬밥신세였다. 딱 한번 즈다를 실험했을 당시 프로파간다에 이용되면서 상승세를 타나? 하고 부대원들이 잠시 기대를 한 적도 있지만 그 후에...
건담 시리즈에서 나온 지온군 부대 중에서 최악의 완폐아 집단이라고 하더라도 할말이 없다. 주머니 속의 전쟁에서 사이클롭스 대가 버리는 패였다고는 하지만 603부대는 버리는 게 아니라 신경도 안쓰는 패에 가깝다. 부대 구성원들은, 함장은 군무원이고 그 전엔 여객선 함장이었는데 전쟁 발발과 동시에 투입된 것이고, 총수부에서 나온 모니크 대위는 처음엔 기세 등등하지만 결국 자신은 그저 그 날고기는 총수부의 말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처음 편성되어 투입된 루움 전투에서 요르문간드를 보고 자신들이 전투의 주역으로 주목받는다고 기세가 등등했으나 그 후에 돌아온 것은 차디찬 냉대.
그 후 실험한 병기는 대체로 그냥 버리는거였고 카스펜은 솔로몬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잃어버린 지휘관이다. 특히 이 사람은 정예병이 온다고 기대했는데 정작 온 것은 옥고와 학도병.
아 바오아 쿠 전투에서 거대 MA 빅랭과 옥고를 활용하여 E 필드를 사수하지만, 개미떼같이 몰려드는 연방군의 살라미스급과 짐, 그리고 볼에는 중과부적. 아 바오아 쿠 요새 함락 후 지온 패잔부대의 철수를 서포트 한 뒤, 그들을 따라 아 바오아 쿠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이들의 활약은 막을 내린다.
